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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마음까지 담긴 [딸기] 맛은?


 난생 처음 마음 까지 담긴 딸기를 먹었습니다

여고 2학년에 재학 중 인 딸 백일이 이틀 지나던 날
저는 대구에서 고령으로 첫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한 때는 싫었던 시골 생활이 19년째 접어 들고 있나봅니다

기계 설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가져 오라기에
낯 설고 물 설은 타지 생활에 너무 많은 힘이 되어 주신
저희 고객님 이자 신랑 친구분 딸기 밭에 가게 되었습니다

새하얀 꽃을 피운 탐스런 딸기들이 그 동안의 노고를 말해 주 듯
포기마다 보람의 결실 인냥 주렁주렁 열려 있는 열매를 보는 순간
수확이 좋아서 큰 소득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 또한 간절했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나도 아직 안 먹어 봤지만 맛 보소"
하시며 사양 하는 제게 한사코 따 주시던 잘 익은 딸기 맛은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유일한 딸기 맛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