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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의성고추-고추따기

의성고추-고추따기

아버지 여섯번째 기일이라 친정에서 육남매가 한자리에 모였다.

팔순이 넘으신 엄마가 자식들 줄려고 농사 일을 하시다가 다치셨는데

딸들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른 채 친정을 갔던것이다.

우리 네자매는 다음날 아픈 엄마를 대신해서 고추를 따 드리기로 했다.

고추 마늘로 유명한 의성이라 어릴적 더러 고추를 딴 적은 있지만

오랜만에 해 보니 힘은 들었지만 네자매가 함께하는 시간은 좋았다.

다음날 나는 몸살이 나서 하루를 쉬었고 온전신이 아프다는 언니는

"우리몸이 이렇게 아픈데 엄마가 존경스럽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엄마라서 해 주시는것 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이 죄송스러웠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받기만 했는데 제대로 보답 해 드린적이 없다.

더 못해줘서 늘 미안하다는 우리엄마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도한다.

울타리에 넝쿨 호박이 영글어 가는 우리집 아름다운 이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