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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김치] 공장이 아닌 여기는? 김치 공장에 온 듯... 김치 공장에 온듯한 여기는 친정집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펼쳐지는 광경이죠 김치통을 50개가 넘게 채워야 하니까요 살아보니 시집간 딸들은 친정 나들이 쉽지 않기에 겸사겸사 형제들 모이면서 엄마 한번 더 보자고 이름은 그렇게 지었지만 늙으신 엄마 힘들게한 샘이죠 일을 마치고 늦게 온 큰 새언니 또 빈손이 아닙니다 소고기 육회에 양념 통닭 2마리씩 이나 사 왔네요 돈 많이 쓴다고 걱정 하시는 엄마 내심 좋아 하십니다 농사가 작년 보다 못하다기에 정말 그럴까 의심 했더니 포기는 같아도 속이 덜 찬 탓에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김장 대신 남은 양념을 채워 주시며 또 걱정을 하십니다 "애미가 언제까지나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배추 몇 포기 사서 실험 삼아 한번 담아 봐라"하시네요.. 더보기
이 [배추]를 언제 다.... 이 배추를 언제 다 절이지 아침 일찍 춥기로 소문난 경북 의성에 도착해 보니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겁이 날 정도의 날씨가 기다리고 230포기나 되는 배추는 일도 못하는 일꾼들을 반깁니다 자식 김장해 줄려고 힘들게 농사 지으신 엄마 앞에 언제 다 할까 힘든 표정 짓기는 더더욱 안될 말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배추 절임을 시작합니다 배추 반으로 잘 자르기가 해보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꾸 비뚤게 잘리니까 깐깐한 감독님 옥여사 우리엄마 당신 반 맘에도 안든다고 끝날때 까지 걱정하십니다 참석하지 못한 큰 새언니가 점심을 근사하게 보냈습니다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골집에 중국집 음식이 배달 된거죠 신기한 우리는 차가운 몸을 소주에 탕수육 안주로 녹여봅니다 기나긴 감독님 잔소리를 들으며 무사히.. 더보기
[김장] 하러 언제 올래? 너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이른 아침 수화기를 타고 오는 쨍쨍한 하이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시골에 살고 계시는 친정 엄마 이십니다 조금이라도 잠이 덜 깬 목소리다 싶으면 여지 없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직도 자나 정서방 밥은 우짜고 자노?" 시집 보낸지 20년이 다 된 지금에도 아직도 사위 밥 먼저 챙기시는 말씀에 "엄마 얘들도 없는데 저도 늦잠 좀 자고 싶어서요" 그제서야 눈치를 보시는지 목소리가 낮아지신다 "니가 장사 한다고 많이 힘든 모양이다"하시면서 이유 없이 엄마니까 괜히 투정이 나와 버린다 부모님 결혼 50주년 기념일 금팔지를 채워 주시며 "임자 우리 이씨 가문에 시집와서 고생 많았네"하시던 선친께서 남기신 자리가 더 크게 느껴 지시는 탓인지 많이 적적해 하시며 자주 와 주기를 기다리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