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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송이

[단감] 농장 식구들 단감 농장 홍시를 만드는 대봉감도 있다 성큼 다가 온 가을속에 주인의 정성을 소롯이 담은 하용 단감농장 그 속으로 들어 가다가 만난 농장 식구들 그들은 그 곳을 찾은 내게 말없이 누군가 그랬듯이 찾을 때 혼자인 나에게 함께 한 또 다른 자신를 돌아올 때 알게 하는 자연을 선물했다 자신만의 내일로 무거워 가는 머리를 아래로 떨구며 감 꽃 목걸이에 엮인 추억을 세는 듯 쑥 내민 입을 묵묵히 다물고 익어 가는 단감들... 껍질을 부풀리며 커지는 내면 만큼 탐스럽다 가녀린 손가락으로 들어 올린 여린 가지의 꽃송이 하나에도 빨간 열정의 흔적을 쉼 없이 남기고 싶음 이었을까 알알이 보석을 꿰어 놓은 듯 반짝반짝 달콤한 방울 토마토... 아기자기 부댖기는 그들의 가을 이야기가 앙증맞다 이른 아침 큰 밤나무 아래 떨어.. 더보기
작은 시골 마을의 가을은 저 만치 김천시 감문면 송북리의 작고 예쁜 동네다 어쩌면 어린 기억 속에 자리한 내 고향이랑 너무 닮았다 그래서 발걸음이 멈쳤고 애 쓰지 않아도 마음이 간 자리엔 이내 평온함이 찾아 왔다 황토에 볏짚을 섞어 벽을 만든 집과 비가 오면 물길이 되어 버린 파인 골목이 꾸밈 없는 시골 인심 처럼 무척 정겹게 보였다 돌담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는 삽작에 대문이 없는 집 그 사이사이에 힘없이 핀 늦 여름의 끝자락 마져 놓쳐 버린 호박 꽃도 마찬가지다 간간히 기분 좋으실 때 노래를 틀어 마을 분위기를 살려 주시는 써비스를 잊지 않으셨던 동장님 전유물 탐스럽게 익어가는 밤송이와 낙엽이 드는 감나무 잎 풀속에 낮은 자세로 차가운 몸을 숨기는 야생화 송북리 작은 시골 마을의 가을은 저 만치 앞서 가고 있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