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 하는 곶감을 만드는 날
나눠 먹을 단감을 따고 상품 가치가 없는 대봉감으로 곶감을 만들었다
나무를 쳐다 보며 해야 하는 감 따기는 누워서 떡 먹기가 아니었다
매 년 제부가 보내 준 대봉감과 단감을 너무 편하게 받아 먹은 미안함이 한꺼번에 몰려 왔다
그래도 해 본적이 있는 곶감 만들기로 약간의 체면 치레는 하고 온것 같아 마음이 살짝 놓인다
까치밥으로 남겨 둔 못난이 감에서 아직 남아있는 훈훈한 시골 인심을 본다
곶감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지금 쯤 어떤 모습으로 건조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똑 같이 나눠 준다는 제부 말에 과속으로 끝내고 걸려있는 곶감을 보니 뿌듯하다
집에 와서 보니 흰 옷이 온통 감 물 튄 자국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