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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시골반찬

마음의 봄은 벌써....


 보냈습니다만 여전히 
남겨둔 끝자락의 위세를
힘없는 눈발로 대신 하는 
이 겨울은 길기도 합니다

겨울을 좋아 하는 여인은
예전엔 아쉬웠던 가는 계절을
이미 보낸 지 오래기에
마음의 봄은 벌써 와 있습니다



멸치 국물을 진하게 우려 냅니다
멸치 넣은 물이 끓으면
두껑을 열고 낮은 불에서
우려내는것이 잘 우러납니다


멸치를 건져 낸 다시 국물에
미더덕 된장 고추가루를 넣고
미더덕과 된장이 어우러질 때 까지 끓입니다


된장은 너무 오래 끓이면
영양분이 소멸 된다고 합니다
충분히 끓였다고 생각될때
채소와 두부를 넣습니다
다 끓었을때 거품을 걷어냅니다
 

뚝배기 속에서 끓고 있는 미더덕

이미 봄이 와 있는 마음 한 켠에
바다 내음 한 자리를 더 마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