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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코스모스, 그리고 가을

코스모스, 그리고 가을

고령군 회천교 둔치에 장관을 이루고 있는 코스모스를 찾았더니

태풍 산바로 인해 누운 채로 고개를 들고 웃고 있었다

힘든 시간을 이겨 낸 얼굴들은 언제 그랬냐는 둥 

저마다 해맑은 웃음으로 찾아 오는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내 온몸의 탁한 요소들을 밀어내고 

신선한 공기를 타고 들어 오는 은은한 향기가 상큼하다 

가까이 있는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몰랐었다 

그래서 힘든시간을 이겨내고 웃고 있는 꽃들에게 미안하다.



해가 질 무렵이라 사진에 담긴 모습이 선명하지 않다

햇 빛 맑은 날 

하늘이 높은 날 

파란 하늘 아래 웃고 있는 코스모스에게

가을 소식을 들으러  다시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