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국, 가을 이야기
고령 재래 5일장, 파 장 무렵
친구 단골 노상 꽃가게에 들렀다
집에 갈 채비를 하는 아줌마 발걸음을 잡은 샘이다
어둑어둑 해서 꽃 색깔이 선명하게 구분이 가지 않아
"아줌마는 종일 꽃과 함께 계셔서 좋겠네요 예쁜걸로 추천 해 주세요"
하면서 아줌마의 선택을 받은 꽃으로 가지고 왔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소국 화분을 사지만 이번 처럼 많이 산 적은 없다
꽃을 보는 순간 한 트럭 다 사고 싶은 마음에 이기지 못해 무리를 한 듯
나이 탓인지........꽃이 예전 보다 자꾸 더 좋아진다.
언젠가 "헌 섬에 더 든다" 하시던 고모님 말씀이 생각난다.
나는 해가 갈수록 커지는 나만의 그 헌섬에
작은 손길 하나에도 행복해 하는 마음을 채우며 살아야겠다.
지금은
가을 이야기를 전해주는 꽃들의 표정을 보며 햇빛 만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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