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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우리 엄마]도 늙으시네요


너무 늙으신 우리엄마

"세월앞에 장사 없다"라고 했던가요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안 되실 줄 알았습니다
그냥 젊은 엄마 모습 그대로 계실 줄 알았습니다

수확한 배추가 시들까봐 몇번 이나 덮었다 겉었다
양념 준비 하시며 빨리 김장 하러 오기를 기다리신 엄마
어느 세월에 할머니가 되신 엄마를 보는 맘은 아려옵니다

마늘 한말 까시느라 손톱 밑이 다 갈라 지셔도
"내가 이래라도 해줘야 너네들이 좀 수훨하지"하시는
속 깊은 말씀은 자식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딸들만 김장하러 친정 와서 엄마랑 같은 방에 누워
세자매 깔깔 대며 웃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모두 40대로 들어선 엄마 앞의 우리는 오늘 아이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