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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김치] 공장이 아닌 여기는?


김치 공장에 온 듯...

김치 공장에 온듯한 여기는 친정집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펼쳐지는 광경이죠
김치통을 50개가 넘게 채워야 하니까요

살아보니 시집간 딸들은 친정 나들이  쉽지 않기에
겸사겸사 형제들 모이면서 엄마 한번 더 보자고
이름은 그렇게 지었지만 늙으신 엄마 힘들게한 샘이죠

일을 마치고 늦게 온 큰 새언니 또 빈손이 아닙니다
소고기 육회에 양념 통닭 2마리씩 이나 사 왔네요
돈 많이 쓴다고 걱정 하시는 엄마 내심 좋아 하십니다

농사가 작년 보다 못하다기에 정말 그럴까 의심 했더니
포기는 같아도 속이 덜 찬 탓에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김장 대신 남은 양념을 채워 주시며 또 걱정을 하십니다

"애미가 언제까지나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배추 몇 포기 사서 실험 삼아 한번 담아 봐라"하시네요
자신있게 대답은 했지만 양념 통이 엄청 크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