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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이 [배추]를 언제 다....


배추를 언제 다 절이지

 아침 일찍 춥기로 소문난 경북 의성에 도착해 보니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겁이 날 정도의 날씨가 기다리고
230포기나 되는 배추는 일도 못하는 일꾼들을 반깁니다

자식 김장해 줄려고 힘들게 농사 지으신 엄마 앞에
언제 다 할까 힘든 표정 짓기는 더더욱 안될 말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배추 절임을 시작합니다

배추 반으로 잘 자르기가 해보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꾸 비뚤게 잘리니까 깐깐한 감독님 옥여사 우리엄마
당신 반 맘에도 안든다고 끝날때 까지 걱정하십니다

참석하지 못한 큰 새언니가 점심을 근사하게 보냈습니다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골집에 중국집 음식이 배달 된거죠
신기한 우리는 차가운 몸을 소주에 탕수육 안주로 녹여봅니다

기나긴 감독님 잔소리를 들으며 무사히 절임을 마친 딸들은
화기애애한 술자리가 무르익는 가운데 김장 감독 옥여사님께
"언젠가 그 잔소리가 그리워 질 거라"며 엄마를 슬쩍 놀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