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일기/어떤 하루

뽀송 뽀송 [빨래] 마르는 소리...

 빨래 마르는 소리...

참으로 오랜만에 구름 마저 여유로운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파랗게 높은 가을 하늘이 내려 보고 있었습니다
철 늦은 매미 소리가 가을 문턱에 걸려 있는 지난 여름 못다한 소임이 아쉬운 듯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 가지 마다 마지막 목청을 실어 보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 내지 못해 생명을 잃은줄 알았던 행운목에 새 잎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 놓습니다 잘 자라게 조금 더 빛 아래 두려 합니다


얼마전 햇빛이 나지 않아 선풍기 바람에 말린 이불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 까칠한 고3 우리 막내 이불을 큰 맘 먹고
쨍쨍한 빛 아래서 말립니다 뽀송뽀송 빨래 마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모습도 예뻐 더운줄 모르고 한참을 보았습니다
순간 오래 머물러 주는 해가 간절하리 만큼 소중하게 생각되어 집니다



곧 대학생이 되면 동화 같은 이불이 어울리지 않는 숙녀가 되겠지만 부모 마음엔 언제나 철없는 막내 인걸요
맑은 가을 햇살에 씻긴 뽀송뽀송한 목화솜 처럼 깨끗한 꿈을 꾸어라 무엇에게도 자식을 위한 의미를 담아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시험 ^*^
준비하는 동안 애 쓰고 힘들었던 만큼 보람 있기를 네 편에서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까 힘 내고 
그 날 까지 엄마 딸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