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일기/어떤 하루2011. 7. 27. 10:30
 연 잎 보러 간 날

구름이 은은하게 깔리고 바람이 알맞게 있던 날 고령군 한국소셜농업인모임 회원인 이엠님 연근 밭에서 번개
개진면 생동 13-9번지를 찾아 간 나는 이는 바람에 숨는 연잎과 함께 그들 처럼 흔들려 버렸다




바람 결 따라 여린 떨림으로 고개 숙이는 연잎의 인사는 마치 어느 노천 광장 무대에 관객이 된 듯 설레게 한다
작은 것들에 눈 맞추고 귀 기울일 때 얼마나 많은 행복을 얻는지 귓 볼을 스치며 지나가는 연꽃향이 속삭여준다
효능- 혈관질환개선,구입요령-잎이 넓고 푸른것이 좋다 ,보관법-신문지에 싸서 냉장보관한다


고급 양탄자 처럼 폭신하게 깔려진 연녹색의 개구리밥이 있어 외롭지 않다 해도 연 잎 아래 가려 영양을 건내주며
영글어 가는 뿌리를 흐믓해 할 연 줄기를 한참 들여다 보며 물 밑에서 쉼 없이 발 짓하는 백조의 발을 떠올렸다 




진흙 속에서 수많은 연잎을 헤집고 환한 미소 내 미는 연꽃은 아름답다 예쁘다 라고 말하기엔 어쩐지 미안했다
연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연밥(연자육)-연꽃의 열매,식용하거나약용

 


연 밭 가는 길 어느 고택 뜰에서나 볼 듯 한 60년 된 목련 나무가 베롱나무와 함께 넓은 들판을 지키고 있었다
도시로 떠나야만 했을까 빈 집을 바라보고 있는 목련에게 귀농을 꿈꾸는 씨앗들의 이야기로 힘을 주고싶었다
이른 봄 잎이 나기 전에 꽃을 먼저 보내는 너를 꼭 다시 찾아 오리라


고운 모래위에 살포시 잠든 듯 꽃 품을 떠나 막 기지게 켜는 아가 호박의 곁에 앉은 잠자리의 평화를 보았다
신발을 벗어 놓고 아가 살 같은 모래의 보드라운 감촉에 발을 올려 놓고싶었다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물가의 원야에서 자란다는 향부자- 한습(寒濕)을 제거하고 간 기능의 장애로 인한 옆구리의 통증과 우울증을 비롯한 일체의 정신 신경성질환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는 약재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것은
모래가 유난히 좋던 어린시절 우리 동네 개울가 에서 너무나 흔하게 보았던 야생 풀 이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백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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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중에서

    2011.07.29 12:43 [ ADDR : EDIT/ DEL : REPLY ]
  2. 좋은 시 한 편 함께 하고 싶었는데
    생각에 그쳤습니다
    많이 아쉬웠지요 다음을 기약 하면서...
    무딘 마음 일깨워 줘서 감사!!!

    2011.07.30 1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