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일기/어떤 하루2011. 7. 14. 22:56
 복 날 촌 닭 백숙

하지 다음 제 3경일(慶日)인 초복, 제 4경일인 중복, 입추 후 제1경일인 말복이 되는 날을 말하는데 이 기간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날이라 하여 더위를 피하기 위해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에 놀러가는 풍습이있다
우리네 옛 선조들의 멋을 흉내 내 보기나 하려는 듯 우리 일행은 작은 동네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어느 촌 집을 찾는다




쨍쨍 쬐어줘야 할 해는 오늘의 본분을 잊은건 지...쏟아 지는 비는 두무지 그칠 기미가 없다 
뭉쳐 떨어 지는 굵은 낙수물이 낡은 고무통을 탈출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빗물을 독에 모우던 고운 마음들이 떠오른다



가마솥이 비켜 난 자리에 위치한 작은 솥들이 저버린 기대의 의아함을 나란히 자리한 앙증맞음으로 달래 준다
마당 한켠에 앉은 장독대가 정겹다 어쩌면 이 빗소리에도 안 주인의 손맛을 담은 갖가지 짱아찌는 익어 가고 있겠지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 큰 방에서 보았던 선반 실겅 툇문을 다시 보는 마음은 저절로 열리고 잡념이 빠져 나간다
툇문으로 들어 오는 바람은 비 맞은 풀 냄새를 실어 온다 그래도 눅눅하지 않는 방바닥은 나 마저 뽀송하게 한다



 
뜰에 자유로이 풀어서 키운 장 닭의 쫄깃함은 옛 맛을 가져다 주고 자연의 섭리를 다 담고 익은 짱아찌와 묵은지
그들과 어울리는 백숙이 내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 나게 한다 성주군 수륜면 학골의 복날 그림은 다시 그리움 이다  
 
Posted by 백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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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맛있는거 드시고 오셨군요,,전 삼계탕도 못 먹었는데,,,
    사진 보니까 예전일이 생각납니다.
    지나가는 트럭에서 닭이 싸다고 빨리 빨리 나와서 사가라고 난리를 치길래,,
    언능 뛰어가 큼직한 걸로 두마리나 샀는데,,삶고 먹으려보니 엄청 질긴거에요,,
    뭔 닭인지,,그날 우리 신랑한테 뭣도 모르고 이런 닭을 샀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었던 기억이,,
    비가 그쳤는데,,또 오려는지 하늘은 여전히 흐리네요,,이제 곧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태센데,,
    건강조심하시구요^^

    2011.07.16 10:01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질긴 닭이 아마 토종닭 이었나 봅니다 잘 사신 거네요 저 같으면 끝까지 우길건데요 꽃비님은 아직 전형적인 아줌마 아니신 겁니다 비 피해 없으신지요? 더위 잘 이겨 내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 ~~~

      2011.07.16 12: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