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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곶감] 빼 먹는 그리운 맛?

 곶감 어린시절 추억의 망태기

 망태에서 몰래 빼 먹던 곶감맛은 그리움

지금은 없어진 대청마루 대신 양지 바른 곳에
혹시 벌레들이 앉을 까 싶어서 모기장을 치고
한 해 제수 용품으로 쓸 곶감을 정성껏 말리신다

김장하러 가면 항상 몇개씩 없어지는 곶감은
완전히 마르지 않은 말랑말랑 할때 최고의 그 맛을
바로 내가 놓치지 않고 꼭 확인하는 과정 때문이다

어릴적 곶감을 무지 좋아한 나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할머니 몰래 망태에서 하나 둘 빼 먹는 그리운 맛 하나
겨울 방학때 집에 내려와서 따뜻한 구들장 아랫 목에서
할머니께서 주신 곶감을 엎드려서 먹은 것이 탈이났다
밤새 배 앓이로 죽을 고생을 한 나 때문에 "이 핼미가
손녀 잡을 뻔 했다"시며 몇년 동안 곶감을 깎지 않으셨던
나를 가장 예뻐 하셨던 할머니에 대한 진한 기억 ....

그걸 아시기에"아이고 또 체할까봐 걱정된다"하시며
 매번 조심스레 딸들에게 내 놓으시는 곶감 이지만
어릴적 망태에서 빼 먹은 곶감 맛은 찾을 수 가없다


   
    ***김장하러 가면 항상 같은곳에 자리하고 있는 우리 엄마표 곶감입니다
         곶감중에 제가 최고 좋아하는 우리 엄마 곶감이죠

    
        ***"늙은할매 보기싫다 찍지마라" 하시면서도 포즈를 취해 주십니다
          "우리엄마 아직도 고우세요" 하면 더 좋아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