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일기/어떤 하루

내 소박한 여유



 집안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맏며느리인 나
행사 몇 일전 구석구석 집안 정리부터 시작해
모두가 돌아간 자리 뒷 청소가 완전히 끝나는 날
내 일상의 지극히 정상적인 괘도에 안착한다

늘 세끼 밥을 챙겨줘야 하는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이
친구들이랑 스키 타러 빠져 나가 여기에 나 뿐인 지금 
흐린 날씨도 나만의 공간속 자리 마련에 동참 해 준다

한창 뷔엔나 커피가 유행이던 음악 감상실 찾던 시절에
맛도 모른 채 뷔엔나 커피를 마셨던 생각이 가끔 날 때면
커피 믹서에 아이스크림을 띄우고 그 시절을  회상해 보곤 했다

흐림 속으로 함께 온 쌀쌀함에 따뜻함이 더 그리운 오늘
행여 따뜻한 커피 여운을 빼앗길 까 커피잔 마져도 마다하고 
어쩜 커피잔을 씻어야 하는 부담 마저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음이다
토스트 한 장과 종이컵믹스 한 잔에 내 소박한 여유를 담아 본다










'백합 일기 > 어떤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운죽  (6) 2011.03.14
일본방문 - 가족과 함께 갑니다  (4) 2011.02.16
보자기에 담긴 정성  (4) 2011.02.08
[생일] 축하 합니다  (2) 2011.01.29
네자매의 화려한 외출  (2)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