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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20주년 그 날...


봄 향기 담은 유채가 노란 꽃 물결을 이루던
1991년 4월 24일에 제주도가 신랑 신부로
저희들을 초대한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고인이신 친정 아버지 함자에 눈물이 핑 돕니다




결혼 20주년 그 날...
이른 아침 내게온 빨간 장미의 웃음은 오늘 내 기분을 모름입니다  
20 이라는 숫자를 채우기 위해 쏟아야 했던 것들에 대한 공허일까  
마음 한켠엔 아침부터 자리한 이유없는 허전함이 떠나지 않습니다




본인 입장 우선에서 양보도 타협도 서로에게 서툴렀던 동갑내기의 결혼 생활은
세월을 걸러낸 무뎌진 마음으로 돌이켜 본 지금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꼭 커플링을 껴야 무슨 애정 확인이 되는것 처럼 의미를 부여한 적도 있었죠
두개 붙으면 하트가 되는거 보이죠? 닭 살인가요~~~ㅎㅎㅎ




왜 그런지 좋은날의 분위기는 오전내 무겁기만 했답니다
진짜 제 마음이 뭔지 사실 저 자신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녜? 여자의 마음은 갈대...그런가요? 아니랍니다
이 상자속에 담긴 정답이 아닌 채 답이 돼 버린 무엇 때문에
스토리는 내 의지와 상관없는 방향으로 전개 돼 버렸습니다
시간이 더 지난 어느날 이 모습은 또 어떤 기억으로 내게 남을지...





상황 종료가 되고 나니 이 또한 쑥스러운 사건임을
그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이 상자속의 비밀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25주년에 공개 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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