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합 일기/어떤 하루

나의 이웃에는...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 상황이 되어 보면 못하는 것임을 알거라고 몇번이고 되내인 말은 끝없이 나를 합리화 시킨 사실 이란걸
"모든게 본인 욕심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며 "빙고" 로 깨닫기 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바라는 것들에 발 길 옮기며 자연스럽게 시간 속으로 합류해 가야지 이제 부터는...


 


가깝기에 소홀했고 등잔 밑이던 이웃 하는 것들 에게 먼저 다가가 귀와 눈을 열어  마음에 담아야 겠다 
길 건너 마주한 고령읍 헌문리에 위치한 작년 3월 신축 남,여 통합 개교한 고령중학교 교문을 낮에 보긴 첨이다
아이들의 무한한 꿈의 광장인 노란색 교실이 눈길을 끌며 따뜻하게 맞아 준다  늦은 방문 미안 이웃 인데..... 

 


들어서서 오른쪽 주차장을 지나니 앙증맞은 연잎들이 아이들의 꿈과 함께 커가는 연못이 보인다
작은 손들을 위로 올려 뿌려지는 빛을  투정 없이 받춰 주는 잎들은 주위의 모든 소음도 흡수한다   
개구리의 울음이 가끔 연잎 그늘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휴식을 방해 하는것 말고는...

 


깜짝이야~~~
렌즈로 보이는 연못에 여기저기 풍경화 액자를 늘어 놓는 중 숙직 선생님께서 풍경 하나를 덤으로 주신다
갑자기 살아 있는 물기둥 하나가 하늘로 올라가는 바람에 얼마나 놀랐는지 하지만 고마운 배려에 감사드린다
바람에 날려오는 물 분자가 건조 했던 마음 구석구석을 촉촉히 젖게 한다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있고 싶었다
 

 


나 처럼 놀랐을까 연잎 아래 쉬다가 동그랗게 놀란 눈을 하고 위로 고개 내민 모양의 노랑 어리 연꽃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는 이 순간도 고독 이라 해야 하나 가까이 있어주는 것들에게 고마워 해야겠다
 

 


꽃이 진 각시붓꽃 사이로 막 돋아 나는 연 녹색의 여린 잎 하나가 눈에 들어 가려다 멈칫 돌아 본다
빛과 공기와 바람을 만나 짙어가고 두꺼워 지면서 이곳의 생명들에게 커가는 그늘을 보여 주겠지
시작은 희망의 품속으로 들어 감이다 갑자기 내 이웃의 공기와 바람을 찾아 가는 시간들이 기다려 진다 

'백합 일기 > 어떤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천포]가 왜 삼천포 인지...  (6) 2011.06.20
응원 메세지-아픈 그녀  (8) 2011.06.14
[찔레꽃 향] 바람에 날리고...  (6) 2011.05.31
문득 그리움으로...  (4) 2011.05.24
낮에 만난 바람  (2) 201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