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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응원 메세지-아픈 그녀


7시 반 전화벨이 울린다 등교 하는 아이들이 없는 내겐 나만의 시간 분류상 새벽이 조금 지난 시간이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들려 오는 전화벨 소리 조심스러운 만큼 받으러 가는 짧은 거리 또한 긴장을 주기엔 충분하다
신랑이 출장 중이라 혼자 라는걸 알고 아침 먹으로 오라는 이웃집 새댁의 밝은 목소리에 열리는 오늘은 좋은 아침!!! 


늘 가까운 이웃으로 지내왔던 몇 살 아래 동생뻘인 그녀는 지금 아주 많이 아프다
그녀 마음에 커다란 용기를 줄수 있는 응원의 메세지가 있다면 뭐든 다 찾아 한아름 안겨 주고 싶다
언젠가 "원두커피 한 잔하러 가도 됩니까" 라는 말에 내가 뭔가 해줄수 있어서 너무 기뻤던 생각이 난다
언니로서 그녀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서투른 솜씨로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있는 나는 마음이 아파온다



내눈에 예뻐서 사온 컵과 선물 받은 받침이 제법 어울리는 듯 보온병에 든 커피와 함께 그녀 집으로 가져 가야겠다
건강할때 수다라 말했던 함께 나눈 이야기 한마디 한마디가 지금은 묘약이 되리라 여기기에 최대한 충실 해야한다
건강했던 예전 처럼 밥 한끼에 서로의 마음을 나눌수 있기를 소망하며 정갈하게 차린 아침을 소중한 선물로 받았다



최고의 커피맛을 뽑아내는 유능한 바리스타는 아니지만 거름종이를 타고 내리는 신선한 향이 최상의 맛일듯 하다
말못하는 진심을 핑크빛 큰 잔에 가득 채운다 번지는 향에 실려 그녀 마음에 빠짐 없이 녹아 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