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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우륵 박물관] - 악성 우륵을 만나다

 우륵 박물관

한 낮의 열기가 대기의 빛을 덮으며 오는 먼 산 그림자에 흡수될 무렵 내 고장 고령군 우륵 박물관을 찾아 갑니다
우륵 박물관은 가야금을 만들어 연주한 것으로 전하는 고령읍 쾌빈리의 가야금골 지금의 정정골에 위치합니다
우륵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하여 우륵과 가야금의 세계를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건립한 테마박물관입니다 



우륵 선생님이 가야금을 연주하는 것을 형상화 한 박물관의 모습입니다 이 곳을 찾는 어른들께 잊혀져 가는 전통 음악의 향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란 안내가 우륵 선생님의 가야금을 향한 열정을 헤아리는 의무감으로 와 닿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우륵상을 만납니다 대가야 가실왕 때에 활동한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한사람으로 당시 까지 전해지고 있던 여러 형태의 현악기를 토대로 가야금을 창제, 가야금 12곡을 작곡하였고 신라로 망명한 우륵은 제자들에게 가야금과 음악 춤 노래도 전수, 이후 가야금은 신라의 궁중음악으로 체택되어 우리나라 음악의 큰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들어서면 양쪽에 나란히 위치한 연못이 찾아 오시는 여름 손님들을 시워한 물줄기로 맞아줍니다


지는 해를 받은 아담한 연못은 마무리 하는 하루의 풍경을 장미색 곱게 든 물 빛으로 받아 올립니다 


선선한 산골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한 정자가 옛 사람들의 멋과 흥을 나눴던 구성진 가야금 곡조를
기억하고 있는듯 선듯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더욱 조심스럽게 합니다


금장지(가야금을 만들던 곳)입니다 가야금은 오동나무로 제작하고 명주실로 12개의 줄을 만듭니다
둥근 하늘과 평평한 땅을 본 따 윗판은 둥글고 아랫판은 평평하며 12개의 줄은 일년 12달을 의미 한다 합니다
가야금 속에 담겨 있는 대가야 사람들의 시간관과 우주관을 알수 있음 이기도 하지요
 


세월을 거슬러 가야국에서 악성 우륵을 만나고 돌아오는 끝자락 길에 옛날과 지금의 보이지 않는 경계 처럼 현재로 데려 다 준 의자를 만납니다 선듯 앉지 못한 정자 보다 훨씬 반갑게 느껴지는 것이 옛 사람들에 대한 도리 였다고 할까요?


박물관 잔디밭 한 가운데 유난히 초록인 크로버의 작은 잎들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옆에 움추리고 앉아 키를 낮췄지요
이유 없이 숙연해 지는 마음이 역사 속 옛 사람을 만나는 잠깐의 시간이 무척 진지 했기 때문일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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