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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시골반찬

[주물럭] 돼지고기


[주물럭] 돼지고기
빗나갔으면 하는 일기 예보가 정확하다 언제 부턴가 추운게 두렵다
바람살이 찬 까닭인지 저녁 준비 마저 하기 싫어  미적 거리는 중
외식하자는 말에 배고프지 않다던 남편 주물럭 할려니까
금새 돼지고기를 사러간다 바깥음식 뭐 먹을만 한게 있냐며...


살짝 얼은 겉잎에 보호 받고 있던 보드라운 속살들이 안스러워 보이지만
저 연한 엽록소 속에 숨어 있다 터져 나올 싱그러운 단맛을 생각한다


얇게 썰었기 때문에 굳이 오래 절여 놓을 필요는 없다
고추장 마늘 매실 간장 누린내를 없애기 위해 된장을 조금 넣고 볶는다
고기가 다 익어갈 무렵 썰어 놓은 파를 넣는다


친정 엄마가 조청을 꼬아서 만든 재래 고추장
음식을 해 놓으면 색이 참 곱고 깊은 맛이 있다


단 맛을 듬뿍 담고 있는 가을 저장 배추
아싹 거리는 소리도 맛을 한층 더해준다
저녀밥 하기 싫었는데 어쩌다 푸짐한 저녁상이 되었다
시간 속에 묻어 버릴뻔한 오늘저녁 행복을 꼭꼭 싸서 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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