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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다식] 딸의 선물


[다식] 딸의 선물
내 작은 공간을 설명하자면 쑥스럽고 피식 웃음이 난다
일명 백합 차 실 이라 칭하며 아꼈던 모습이 딸아이 맘에도 앉았나 보다
어디를 다녀 오면 "엄마 다식요" 하면서 색다른 빵들을 사다 준다


시골이라 기름 보일러에 연탄 보일러를 연결했다
바닥이 제법 따뜻해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주인 인심이 야박하게 보이지는 않을것 같다
추운 요즘은 사랑방에 훈기를 주느라 열심인 남편이 문득문득 고맙기 까지 하다


대접 같다는 커다란 커피잔을 넘쳐 번지는 커피향 만큼이나
따듯하게 들어 있을 내 정성도 함께 느끼고 갔음 좋겠다


달달한 시럽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쌉쌀한 원두와는 더없는 궁합이다
머리에서 내려 오는 꿀꿀함이 몸속 긴 터널을 지나면서 달콤함에 쌓여 사라지는 듯하다
누구나 가끔 달콤함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지않을까  오로지 내 생각...


친구들이랑 경주 갔다가 구미를 돌아 고령 집에 올때 까지
딸램이 손에 들려 백합 차실까지 온 경주빵 찰 보리빵이다


꽉꽉 찬 빵속의 팥이 어릴적 송편소 같이 달지 않고 맛있다
막내라 응석받이로 큰 줄 알았던 딸램이 속이 유난히 꽉 차 보이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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