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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생일] 까칠공주


[생일] 까칠공주
우리집에서는 막내딸 애칭 까칠 공주 생일이다
어제 저녁 잠들기 전까지 생일 아침 음식 주문을 한다
아침은 힘들고 저녁에 맛있는거 해 줄게 하고 잠을 청했지만
쉬 잠들지 않는다 엄마라는 자리가 얼마나 퍼 내 줘야 바닥을 드러낼까
새벽 6시에 일어나 눈앞이 흐린 상태로 음식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메뉴에 늘 들어 있던 생선 불고기 삼색나물은 생략이다
시금치가 잡채에 들어 있어서 나물은 콩나물과 무 두가지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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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밥 미역국 콩나물 무나물 잡채 두부 빠지면 안되는 딸이 좋아하는 햄
재료 준비에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이다 해보지도 않은 네가 알기나 할런지...
내가 봐도 분주하게 차린것 치고 정성만 들어 있을뿐 눈에 띄게 푸짐하지도 않다


 할아버지 생신때 홍두께로 밀반죽을 밀어 칼국수를 만드시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뜨거운 국수대접을 큰 그릇에 찬물을 받아 식히시며 "영감 명이나 길어야지" 하시던
칼국수는 잡채로 변했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의 할머니와 똑 같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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