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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일기/어떤 하루

바람이 약간 있는 날 친구 생일 선물 준비해야 합니다 오랜 갈등이 침묵으로 오는 시간을 다 삼켜 버릴 쯤 내 생각 중심에 온 녀석 선물 결정하고 멈칫 하다가 마음에 들어 데려온 녀석입니다 나는 나... 봄스럽게 연출하고 나들이 하는 연습을 해 봅니다 그날은 바람이 약간 있는 날 이면 좋겠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울 엄마 이번 생신이 일흔 아홉번 째 되시는 울 엄마 "너들 혹시 아프기라도 할까봐 내가 오래 살면 안된다" 하시면서 "야들아 올해 내가 아홉 수라서 생일 하면 안좋다 대강해라" 라는 말씀 연세 드시면 아이 된다는 말 떠 올려 지네요 그렇죠 울 엄마도 가끔은 아이 처럼 귀여우시네요 "손녀에게 꽃바구니도 받으시고 복 많은 노인넵니다"라며 딸들은 엄마를 놀려봅니다 "비싼 빵은 뭐하러 샀노"하시지만 내심 좋아 하심이 느껴집니다 외식으로 집안 행사를 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기에 더욱 집에서 정성껏 차려 준 두 분 새언니 마음 씀 압니다 울엄마 좋아하시는 해파리냉채 꼭 챙기는 새언니 진심으로 감사해요 더보기
개운죽 햇살이 유난히 눈부셔 파란 새싹이 아련하던 어느날 마트에서 드는 빛 밝게 내리는 우리집 창가로 데리고 왔습니다 행운목 닮았다 했더니 멀리 인도네시아 에서 온 개운죽 이랍니다 이틀 되던 날 지쳤던 잎이 생기를 찾았고 벌써 조금 자란듯한 싹이 마냥 예쁜 오늘 입니다 더보기
일본방문 - 가족과 함께 갑니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다음 기회를 기약 하며 미뤄 놓고는 돌아서 이내 후회함이 다잡은 마음 약해짐을 알게합니다 본사에서 몇 번 주어진 기회였지만 불참했던 가족 동반 해외 여행 이 번엔 대입 앞 둔 아들에게 "입학 전 추억 만들어 주기"가 동참하게 된 명분 이자 계기죠 가족과 함께 갑니다 참으로 오랜만에요 고3인 딸이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 한 켠 빈 자리를 이해 해 준 딸에게 보여 줄 행복한 그림들로 가득 담아 오겠습니다 꼭 갈 거라고 준비 해 놓고 가지 못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짐을 싸는 마음은 벌써 부터 조금씩 설레기 시작합니다 "아들과 함께라서 더 그렇다"면 신랑 서운할까 봐 쉿! 비밀입니다 더보기
내 소박한 여유 집안의 행사가 있는 날이면 맏며느리인 나 행사 몇 일전 구석구석 집안 정리부터 시작해 모두가 돌아간 자리 뒷 청소가 완전히 끝나는 날 내 일상의 지극히 정상적인 괘도에 안착한다 늘 세끼 밥을 챙겨줘야 하는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이 친구들이랑 스키 타러 빠져 나가 여기에 나 뿐인 지금 흐린 날씨도 나만의 공간속 자리 마련에 동참 해 준다 한창 뷔엔나 커피가 유행이던 음악 감상실 찾던 시절에 맛도 모른 채 뷔엔나 커피를 마셨던 생각이 가끔 날 때면 커피 믹서에 아이스크림을 띄우고 그 시절을 회상해 보곤 했다 흐림 속으로 함께 온 쌀쌀함에 따뜻함이 더 그리운 오늘 행여 따뜻한 커피 여운을 빼앗길 까 커피잔 마져도 마다하고 어쩜 커피잔을 씻어야 하는 부담 마저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음이다 토스트 한 장과 종이컵믹.. 더보기
보자기에 담긴 정성 명절 이라는 것이 알게 모르게 여인네들 마음에 진한 무게를 실어준다 언제부턴가 무심해져 버린 내가 보낼 정성을 바쁘다는 핑계에 묻어 버린 건 아닌 지 참하게 묶여 있는 보자기 매듭을 풀면서 만연하는 선물셋트에 슬며시 밀려 나 버린 보자기에 담긴 정성을 잔잔히 헤아려 본다 지인에게 받은 설 선물 "수제 비누니까 꼭 아이들 쓰게 하세요" 정성에 배려까지 더해 줍니다 친구가 떡을 싸 온 보자기 곱게 묶여 있는 매듭은 갖가지 정성을 엮은 듯 합니다 보자기에 담긴 선물은 왠지 정성이란 말을 붙여야 할것만 같습니다 정성은 받는이의 마음에 더 깊은 감동을 주니까요 더보기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겨울아이"마치 나만의 생일 노래인냥 좋아라 불렀던 겨울에 태어난 아름다운 당신....생일축하 합니다 한겨울 그것도 바로 대목 밑 다섯밤을 자고 한살 더 얻은 지금 생각 해 보면 그 탓에 또래 보다 어리숙 했던것 같은 그런 겨울 아이는 스무살 아들이 끓여준 미역국에 감동받으며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 붉어져 그 맘 되새겨 보는 또한 자식이죠 올해 대학 입학하는 아들이 철이 들었나봅니다 엄마를 위해 미역국 끓인다며 인터넷으로 공부하더니 결혼하고 처음으로 제 생일날 누군가 끓여 준 미역국 훌쩍 커 버린 아들이 대견스럽고 고맙습니다 이틀전 동생 생일날 집으로 점심 초대 했더니 이렇게 예쁜 케잌을 사 왔네요 "언니야 내일 분위기 근사한 곳에서 점심 쏠게"합니다 몇년 동안 친구에게서 받은 생일 카드.. 더보기
네자매의 화려한 외출 우리 네자매는 자칭 화려한 외출을 했습니다 앞산 르네상스에서 조카들이랑 점심 약속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가족행사 외에 밖에서 네자매가 자리를 같이 한 건 너무 오랜만이자 더 없이 귀한 시간이라 한 껏 설레기도 했답니다 학교 다닐때 언니랑 동생이랑 자취했던 추억의 시간이 화재가 됐고 잠시라도 그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것에 이구동성으로 동감 하며 많이 웃고 떠들던 그 자리를 뒤로 한 채 각자 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잠시 였지만 엔돌핀을 듬뿍 담아 온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사진 찍기를 다 거부하는 가운데 용감하게 모델 해 준 집안에서 가장 막내 귀염둥이 더보기
[복조리]에 담아 온 장미 보다 예쁜 말 복조리에 담아 온 장미 보다 예쁜 말 복조리에 담아 온 장미 보다 예쁜 말 새해 우리집 대문을 활짝 밝히며 들어 온 복 그것은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듣기 좋은 말 이었습니다 감기 몸살로 시름 하고 있던 어느 오후 해 질 무렵 상쾌한 목소리로 "언니 어디 있어요"하는 언제나 열심이기에 사랑스러운 영선씨의 목소리 예쁜 엔젤장미 한 다발과 복조리를 안겨 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따뜻한 새해 인사와 함께 "이꽃 감당 할 사람 언니 밖에 없어요"라고 말 해 줍니다 꽃 보다 더 예쁜 그녀의 말 한 마디가 내게 큰 힘을 주는 너무 기쁜 오늘 그녀 에게 또 귀한 걸 하나 배웠습니다 새해에는 상대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는 말을 많이 해야겠습니다 더보기
[새해]는 또 그렇게... 새해는... 찾아오는 새해는 해마다 늘 그래 왔듯이 묵은 해를 보내기 전 부터 시작해 새해가 밝아 있어도 새 설계와 거창한 계획을 고민 하면서 몇 일을 보냅니다 나의 새해도 그렇게 시작 되었지만 새해 들어 뜨게질로 워머 하나를 완성 해 내면서 올 한 해 동안 실천 할 큰 계획도 세웠습니다 외국인 친구 SEAN과 자유로운 대화를 위한 영어 공부랑 2월 가족 일본 여행을 위한 일본어 공부를 꼭 하겠다고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블로그를 통해 나에게 약속 해 봅니다 더보기
흐르는 강 물 처럼... 소록소록 소리 없이 내린다 목화 솜을 타서 뿌리 듯 그렇게 눈이 온다 흐르는 강 물 처럼 쉼 없이 내리고 또 내린다 대지는 하얗게 자꾸만 더 하얗게 변해 간다 솜 옷을 입은 나뭇가지 들은 금새 시름을 잊는다 뾰얀 하늘이 어느새 하얀 대지위로 살며시 내려 앉는다 더보기
들켜 버린 [산타] 들켜 버린 산타가 생각 나는 오늘입니다 아이 들이 잠들기를 기다리다가 잠든 머리 맡에 선물을 놓고 가는 산타를 몇년 째 하던 우리는 더 감동을 주고 싶은 마음에 편지를 썼다가 그만 선물을 준 산타가 아빠 엄마 임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산타 연극도 같이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다 커서 그 아이들이 집에 없는 오늘 이웃에 사는 동생이 케잌을 사서 세 조카 들과 다녀 갔습니다 이번 성탄절 나의 산타는 세 마음을 한곳에 모아 정성 껏 카드에 담아 온 예쁜 꼬맹이들 이었습니다 더보기
아주 특별한 [선물] 아주 특별한 선물 얼마 전 알게 된 고령 초등학교 외국인 교사 SEAN MADDEN 초등학교 다니는 초카들 때문에 지난 여름 첨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조카들이랑 운동장에서 운동하며 만난 이후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죠 오늘 난 그 친구로 부터 특별하고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직접 오븐에 구운 쿠키 내겐 아주 뜻깊은 성탄 선물입니다 더보기
황금 같은 시간이 눈 깜짝 할 사이에... 오랜만에 여고 시절 친한 친구를 만나려 합니다 큰 맘 먹고 아주 귀한 시간을 내게 된 것입니다 순천에 사는 친구가 있어 중간 지점인 진주에서요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왠일입니까 황금 같은 시간은 눈깜짝 할 사이 무심하게 지나갑니다 찾아온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 해야 하는 우리는 오늘 시간이 멈춰 버린 추억의 페이지에 하나를 더 남깁니다 ***연인 처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라는 친구 말에... ***갤러리 백화점 내 전시된 액자에 눈길이 가서.... 더보기
마음까지 담긴 [딸기] 맛은? 난생 처음 마음 까지 담긴 딸기를 먹었습니다 여고 2학년에 재학 중 인 딸 백일이 이틀 지나던 날 저는 대구에서 고령으로 첫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한 때는 싫었던 시골 생활이 19년째 접어 들고 있나봅니다 기계 설치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를 가져 오라기에 낯 설고 물 설은 타지 생활에 너무 많은 힘이 되어 주신 저희 고객님 이자 신랑 친구분 딸기 밭에 가게 되었습니다 새하얀 꽃을 피운 탐스런 딸기들이 그 동안의 노고를 말해 주 듯 포기마다 보람의 결실 인냥 주렁주렁 열려 있는 열매를 보는 순간 수확이 좋아서 큰 소득이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 또한 간절했습니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나도 아직 안 먹어 봤지만 맛 보소" 하시며 사양 하는 제게 한사코 따 주시던 잘 익은 딸기 맛은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더보기
사진 잘 찍어 보고 싶어서 사진 잘 찍어 보고 싶어서 거울 보고 포즈 연습 중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한장의 작품 처럼 내게 남았다 누가 보면 우습 겠지만 노력하는 내 모습이 그냥 좋다 오늘 나는 그런 나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고 싶다 내 맘에 드는 작품이 탄생하는 그 날 까지 열심 이기를... 더보기
내가 살던 나의 [고향]은... 내가 살던 나의 고향은 작은 동네 중학교 때 까지 십리 길을 걸어 다니던 작은 마을 나의 고향은 경북 의성군 봉양면 사부동 정미소 지금은 집집마다 정미기가 있어서 헐은 지 오랩니다 해운대 백사장 부럽지 않았던 그 곱고 깨끗한 모래는 외부에서 드나들던 큰 덤프트럭들이 실어 간 탓인지 돌이 드러나고 풀이 무성해져서 찾아 볼 수 가없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마을 앞 다리가 넘쳐 등교 걱정을 했고 초등 4학년때 넘치는 다리를 건너다 친구를 잃을 뻔 했던 그 크고 무섭던 다리는 이제 아담하고 소박하기만 합니다 집 앞 시멘트로 만든 4H상징 네잎클로버 마크 조형물은 어릴적 너무 오르고 싶었지만 높아서 한번도 오르지 못한 지금은 어린 소녀의 추억을 간직한 이끼핀 돌에 불과합니다 블로그를 하게 되어 고향을 담아 올리고 .. 더보기
[첫 눈] 그 설레임 첫 눈 그 설레임 어젯밤에 아름다운 자리에서 좋은 인연들과 첫 눈을 보았습니다 설레는 맘이 쉬 가시지 않아 한참 동안 잠을 설쳤습니다 살짝 들었던 잠에 이미 아침은 와 있었습니다 행여 사라졌을까 깜짝 놀란 맘에 밖으로 나가면서 날 위해 제발 어제밤 그 모습으로 기다려 주기를 바랬습니다 오늘 나는 영화 러브스토리 테마 음악 "첫 발자국"을 연상하며 그 영화의 한 장면 같이 한참을 그렇게 해 보았습니다 아주 적게 쌓인 눈위에 내 첫 발자국을 찍어 보면서 마치 내가 상상속에 담아 본 장면 처럼 그렇게요 더보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별이 앉은 트리가 고령 광장을 밝힙니다 매년 그렇듯 한 해의 마지막 달 임을 알게 하는 장면이죠 남은 달력 한 장에 마무리와 설렘으로 마음을 나눠 담고 해를 넘기기 전에 묵은 빚을 정리해야 하는 의무감 처럼 제 마음 한켠에 큰 감동으로 자리하신 고마운 분 들께 감사 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제3기 대가야 농업 기술대학 경영마케팅학과 졸업생 입니다 처음엔 긴장으로 시작했지만 횟수가 거듭 될수록 흥미로웠습니다 "블로그 교육 시간에 정보화 교육을 하고있습니다"라고 하시며 답답한 마음을 웃음으로 넘겨주셨던 최일규 강사님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소중한 한 말씀도 놓치지 않고 모두 담으려 노력했습니다 항상 밝은 웃음으로 대해 준 강재희 선생님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늦은시간 까지 .. 더보기
[곶감] 빼 먹는 그리운 맛? 곶감 어린시절 추억의 망태기 망태에서 몰래 빼 먹던 곶감맛은 그리움 지금은 없어진 대청마루 대신 양지 바른 곳에 혹시 벌레들이 앉을 까 싶어서 모기장을 치고 한 해 제수 용품으로 쓸 곶감을 정성껏 말리신다 김장하러 가면 항상 몇개씩 없어지는 곶감은 완전히 마르지 않은 말랑말랑 할때 최고의 그 맛을 바로 내가 놓치지 않고 꼭 확인하는 과정 때문이다 어릴적 곶감을 무지 좋아한 나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할머니 몰래 망태에서 하나 둘 빼 먹는 그리운 맛 하나 겨울 방학때 집에 내려와서 따뜻한 구들장 아랫 목에서 할머니께서 주신 곶감을 엎드려서 먹은 것이 탈이났다 밤새 배 앓이로 죽을 고생을 한 나 때문에 "이 핼미가 손녀 잡을 뻔 했다"시며 몇년 동안 곶감을 깎지 않으셨던 나를 가장 예뻐 하셨던 할머니에 대한 .. 더보기
[김치] 공장이 아닌 여기는? 김치 공장에 온 듯... 김치 공장에 온듯한 여기는 친정집입니다 해마다 이맘 때면 펼쳐지는 광경이죠 김치통을 50개가 넘게 채워야 하니까요 살아보니 시집간 딸들은 친정 나들이 쉽지 않기에 겸사겸사 형제들 모이면서 엄마 한번 더 보자고 이름은 그렇게 지었지만 늙으신 엄마 힘들게한 샘이죠 일을 마치고 늦게 온 큰 새언니 또 빈손이 아닙니다 소고기 육회에 양념 통닭 2마리씩 이나 사 왔네요 돈 많이 쓴다고 걱정 하시는 엄마 내심 좋아 하십니다 농사가 작년 보다 못하다기에 정말 그럴까 의심 했더니 포기는 같아도 속이 덜 찬 탓에 양이 많이 줄었습니다 김장 대신 남은 양념을 채워 주시며 또 걱정을 하십니다 "애미가 언제까지나 해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배추 몇 포기 사서 실험 삼아 한번 담아 봐라"하시네요.. 더보기
이 [배추]를 언제 다.... 이 배추를 언제 다 절이지 아침 일찍 춥기로 소문난 경북 의성에 도착해 보니 추워서 밖에 나가기도 겁이 날 정도의 날씨가 기다리고 230포기나 되는 배추는 일도 못하는 일꾼들을 반깁니다 자식 김장해 줄려고 힘들게 농사 지으신 엄마 앞에 언제 다 할까 힘든 표정 짓기는 더더욱 안될 말입니다 작업복을 입은 우리는 보무도 당당하게 배추 절임을 시작합니다 배추 반으로 잘 자르기가 해보니 쉽지만은 않습니다 자꾸 비뚤게 잘리니까 깐깐한 감독님 옥여사 우리엄마 당신 반 맘에도 안든다고 끝날때 까지 걱정하십니다 참석하지 못한 큰 새언니가 점심을 근사하게 보냈습니다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골집에 중국집 음식이 배달 된거죠 신기한 우리는 차가운 몸을 소주에 탕수육 안주로 녹여봅니다 기나긴 감독님 잔소리를 들으며 무사히.. 더보기
[우리 엄마]도 늙으시네요 너무 늙으신 우리엄마 "세월앞에 장사 없다"라고 했던가요 우리 엄마는 할머니가 안 되실 줄 알았습니다 그냥 젊은 엄마 모습 그대로 계실 줄 알았습니다 수확한 배추가 시들까봐 몇번 이나 덮었다 겉었다 양념 준비 하시며 빨리 김장 하러 오기를 기다리신 엄마 어느 세월에 할머니가 되신 엄마를 보는 맘은 아려옵니다 마늘 한말 까시느라 손톱 밑이 다 갈라 지셔도 "내가 이래라도 해줘야 너네들이 좀 수훨하지"하시는 속 깊은 말씀은 자식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딸들만 김장하러 친정 와서 엄마랑 같은 방에 누워 세자매 깔깔 대며 웃다 보니 새벽 2시가 넘었습니다 모두 40대로 들어선 엄마 앞의 우리는 오늘 아이가 됩니다 더보기
이런 담장 예쁘지 않나요? 낯선길 담장이 예뻐서 지나다가 담벼락이 예뻐서 멈췄습니다 소재가 궁금하고 깔끔해 담았습니다 찍다보니 모두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더보기
[가을] 모음, 늦은 가을에... 가을 모음 겨울의 문턱으로 조심스레 발을 들이며 늦은 가을을 모아봅니다 화려했던 단풍도 바람에 뒹구는 낙엽도 못다한 말이 남음인 지 철지난 바다 처럼 아쉬움에 쓸쓸한 고독함이 싫은듯 또 다른 계절을 재촉합니다 더보기
[금강 휴게소] 풍경 아시죠? 금강 휴게소에 들러서... 갑자기 생긴 볼일로 대전에 가자는데 별로 내키지 않아 망설이고 있으니까 올 때 구미에 있는 딸 원이도 보고 오자 길래 못 이긴척 나섰지만 좋은 나들이가 됐다 금강휴게소는 하행선 상행선 한곳만 있어서 상행선 방향은 들어가기 살짝 불편했지만 다른 휴게소에서 보드문 분위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아 주는 듯 했다 식당 바깥쪽에는 넓은 데커가 있고 강 옆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사람들의 사진 찍는 광경 또한 한 몫 흐린 날 이어서 운치가 더해진다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가 눈에 띄고 부드러운 카페라떼 향에 그들의 부러움을 삭힐즘에 어디서 들리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돌아 보는데 찰깍 그네에 앉아 경치 감상중 어느새 또 찰깍 "이래 사진 잘 찍어 주는 신랑 봤나" 하면서 평소 안하던.. 더보기
해가 서쪽에서 뜰까요? 푸른농산 해가 서쪽에서...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자꾸 나서 무슨 소리 냐고 물었더니 묵묵부답 그냥 하던 일 계속 하고 있으니까 성격 급한사람 빨리 와 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내게도 일어 났습니다? 그 바스락 소리는 은박지에 고구마 싸는 소리 어느새 연탄 불에 고구마 두개를 구워 왔네요 "하라는 것은 죽어도 안하면서 왠일 이냐"했더니 본인도 쑥스러운지 말없이 그냥 웃기만 합니다 푸른농산 오늘 해는 서쪽에서 떴습니다 아마 봉님이 알면 "정모씨 인생 다 살았다"고 놀리 겠지만 저는 오늘 후 한 점수 줬습니다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냐"고 신기해 했더니 "제목 세상에 이런일로 블로그에 올려라"하네요 더보기
[김장] 하러 언제 올래? 너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이른 아침 수화기를 타고 오는 쨍쨍한 하이톤 목소리의 주인공은 시골에 살고 계시는 친정 엄마 이십니다 조금이라도 잠이 덜 깬 목소리다 싶으면 여지 없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아직도 자나 정서방 밥은 우짜고 자노?" 시집 보낸지 20년이 다 된 지금에도 아직도 사위 밥 먼저 챙기시는 말씀에 "엄마 얘들도 없는데 저도 늦잠 좀 자고 싶어서요" 그제서야 눈치를 보시는지 목소리가 낮아지신다 "니가 장사 한다고 많이 힘든 모양이다"하시면서 이유 없이 엄마니까 괜히 투정이 나와 버린다 부모님 결혼 50주년 기념일 금팔지를 채워 주시며 "임자 우리 이씨 가문에 시집와서 고생 많았네"하시던 선친께서 남기신 자리가 더 크게 느껴 지시는 탓인지 많이 적적해 하시며 자주 와 주기를 기다리는.. 더보기
이 보다 더 간절한 마음 이겠죠?  말해주고 싶습니다 11월.... 가슴이 덜컹 내려 앉습니다 수능시험이 있는 달입니다 물론 수험생을 둔 엄마입니다 기도합니다 긴장하지 않게 해주십시요 용기잃지 않게 해주십시요 애쓴 보람 느낄 수 있게 해주십시요 부탁합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아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신중하게 최선을 다 해주기를...... 진정 이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더보기
너의 향이 주는 여유 향이 있는 너는 내게... 안개낀 아침이 여는 찬 기온에 벌써 겨울인냥 연신 찾아대던 냉커피를 언제 그랬냐는 듯 외면하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을 이내 애틋해 하며 여름 내 덮어 뒀던 커피 드립셋트에 눈길을 준다 시동생이 사향고양이 배설물 커피를 선물한날 말로만 듣던 귀한 커피를 제대로 먹어보겠다고 왕초보 용감하게 마련한 핸드밀과 드립셋트다 오늘은 따뜻한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싶다 정말 바빠서 바쁜 것도 있지만 안해서 못하게 된 것을"바빠서" 라는 말로 덮어 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잠시 스칠때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해지는 은은한 향이 마음 한구석에 내게 작은 공간 하나를 마련해 준다 내가 가지고 싶었던 내게주고 싶은 잠깐의 여유 였다 더보기